북한 순안공항 ICBM 발사 지점에 하얀 물체…“도로 훼손돼 보수한 듯” > 정치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공항 도로를 보수한 흔적이 포착됐습니다. 미사일 발사로 지면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무게가 상당한 이동식발사차량을 이용해 ICBM을 쏠 수 있는 장소가 그만큼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으로 이어집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North Korea has recently repaired an airport road that fired an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ICBM). The missile launch may have damaged the ground, leading to an analysis that there will be a limited number of places to shoot ICBMs using mobile launch vehicles with considerable weight. Ham Ji-ji reports.

지난달 18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지점이 하얀색 물체로 뒤덮였습니다.
The point where North Korea fired an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ICBM) on the 18th of last month was covered with white objects.

‘플래닛 랩스’가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평양 순안공항의 민간 활주로와 군용 활주로 중간 지점에 가로세로 약 30m, 즉 900㎡의 하얀색 지대가 보입니다.
Satellite images taken by Planet Labs" on the 30th of last month and the 1st of this month show a white area of about 30 meters by 900 square meters in the middle of a private runway and a military runway at Pyongyang Sunan Airport.

앞서 VOA는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ICBM 발사 사진을 과거 위성사진에 찍힌 이 일대 주변 지형과 도로 형태와 비교해 이곳을 발사 장소로 특정했습니다.
VOA previously compared the ICBM launch photos released by North Korean state media to the surrounding terrain and road shapes taken in past satellite images, and specified this place as the launch site.

위성사진 분석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도 이 지점에서 포착된 검은 점을 토대로 같은 해석을 내린 바 있습니다. 검은 점을 ICBM이 화염을 뿜을 때 생긴 ‘그을린 흔적’으로 진단했습니다.
David Schumer, a senior researcher at the James Martin Non-Proliferation Center, also made the same interpretation based on the black dots captured at this point. The black dot was diagnosed as a "trace of drawing" that occurred when the ICBM sprayed the flame.

이때까지만 해도 식별되지 않았던 하얀색 물체가 발사 이틀 뒤인 20일부터 나타나 그을린 흔적을 덮기 시작하더니 30일과 이달 1일 더 뚜렷한 형태로 자리 잡았습니다.
A white object, which had not been identified until then, appeared on the 20th, two days after the launch, and began to cover the traces of soot, and settled in a more pronounced form on the 30th and the 1st of this month.

북한이 이 지점에 하얀색 대형 물체를 세워 둔 것인지, 포장 공사를 하느라 도로 색깔이 하얗게 바뀐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길 위에 하얀색 페인트를 칠한 것인지는 위성사진만으론 판독이 불가능합니다.
Satellite images alone cannot read whether North Korea has set up a large white object at this point, changed the color of the road to white due to pavement work, or simply painted white on the road.

다만, 며칠째 같은 모양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이동이 가능한 물체가 아니라 도로포장 공사나 페인트 작업 흔적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However, given that the same shape has been maintained for several days, it is likely that it is not a movable object, but a trace of road pavement or paint work.

북한은 가장 최근 발사 약 보름 전인 지난달 3일 이 지점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서 ICBM을 발사했는데, 이때도 현장에서 동일한 하얀색 물체가 식별됐었습니다.
On the 3rd of last month, about 15 days before the latest launch, North Korea fired an ICBM about 500 meters from the point, when the same white object was identified at the scene.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의 콜린 즈위코 기자는 지난달 6일 이 지점을 발사 장소로 추정하면서, 하얀색 물체가 덮인 위성사진을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Colin Zwiko, a reporter for NK News, a North Korean media outlet, estimated the location of the launch on the 6th of last month, and presented it based on satellite images covered with white objects.

이 하얀색 물체는 1일 현재 같은 지점에 남아있습니다. 지난달 ICBM이 발사된 지점 2곳 모두 하얀색 지대가 됐다는 의미입니다.
The white object remains at the same point as of the 1st. This means that both of the locations where the ICBM was launched last month have become white areas.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해당 도로를 보수했을 것이라면서, 단순히 하얀색 페인트를 칠하는 것 이상의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Bruce Bennett, a senior researcher at the Benet Land Institute, a military expert, estimated that North Korea would have repaired the road, and that more than just white paint was done.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They know by the time they paint them that the U.S. has already got pictures of the scorch marks. So, suggests that they've done at least some damage to the concrete surface that they've had to then go in and repair.”
[Recording: Senior Researcher Bennett] "그들은 그것들을 칠할 때쯤이면 미국이 이미 그을린 자국의 사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이 콘크리트 표면에 최소한 어느 정도 손상을 입혔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들어가서 수리해야 했습니다."

“페인트를 칠하는 시점엔 이미 미국이 그을린 자국을 촬영한 사진을 확보했을 것이고, 북한도 이를 알고 있을 것인 만큼 이 도로의 콘크리트가 훼손돼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At the time of painting, the U.S. would have already secured a photo of the scorched marks, and North Korea would know this, so the concrete on the road would have been damaged and needed repair," he explained.

베넷 연구원은 ICBM을 실은 발사차량이 “매우 무거워 도로 표면을 훼손할 수 있다”며 “북한은 가용한 가장 단단한 지면에서 발사하기로 했고, 그곳이 바로 (순안공항) 유도로”라고 설명했습니다.
Bennett said the launch vehicle carrying the ICBM was "very heavy and could damage the surface of the road," adding, "North Korea decided to launch it from the hardest ground available, and that's the (Sunan Airport) taxiway."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Apparently that thing is so heavy that it could damage the surface and so they've chosen to launch it from the hardest surfaces they have available, which are the taxiways…That said, what they're suggesting by what they're doing in Sunan is, this missile may not be all that mobile in terms of being able to launch it. The conditions you require may be much more strenuous. And and that suggests may not work very well used as a mobile launcher.”
[Recording: Senior Researcher Bennett] "분명히 그 물체는 너무 무거워서 표면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가능한 한 단단한 표면, 즉 유도로에서 발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즉, 그들이 순안에서 하고 있는 일을 통해 그들이 시사하는 것은 이 미사일이 발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기동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요구하는 조건은 훨씬 더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모바일 런처로 사용하면 잘 작동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베넷 연구원은 “하지만 순안에서 포착된 이번 활동은 (북한의 ICBM) 미사일이 완벽한 ‘이동식’이 아닐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그만큼 발사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동식발사차량은 장소에 구애받지 말아야 하는데 북한에게는 가장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이 깔린 순안공항 유도로나 활주로 외엔 별다른 대안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Researcher Bennett said, "However, this activity detected in Sunan suggests that the (North Korea's ICBM) missile may not be a perfect 'mobile'," and stressed, "It is because the launch conditions are so difficult." Mobile launch vehicles should not be restricted to places, but North Korea will have no alternative other than the hardest concrete-floor taxiway or runway at Sunan Airport.

실제로 북한은 올해 2월, 3월, 5월, 11월에 걸쳐 여러 발의 ICBM을 쏘면서 유독 순안공항을 발사 장소로 고집했습니다.
In fact, North Korea fired several ICBMs in February, March, May, and November this year, insisting on Sunan Airport as the launch site.

베넷 연구원은 발사 지점 바닥 한쪽이 조금만 꺼져도 미사일의 발사 각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견고하고 평탄한 상태가 유지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Researcher Bennett says it is very important to maintain solid and flat conditions because the missile's launch angle can be changed even if one side of the bottom of the launch site is turned off.

ICBM을 실은 북한 발사차량의 무게는 100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he North Korean launch vehicle carrying is known to weigh 100 tons.

반면 또다른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공항 유도로가 발사장소로 선택된 사실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On the other hand, another military expert, Professor Bruce Bectol of Angelo State University, says the airport's taxiway doesn't add much meaning to the fact that it was chosen as the launch site.

벡톨 교수는 “이동식발사차량은 이동이 가능하다는 의미”라며 “비행장과 같이 평탄한 지대라면 공항이든 일반 도로이든 관계없이 어디서나 발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발사지점에서 발견된 하얀색 물체는 “발사 흔적을 감추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The mobile launch vehicle means it can be moved," Professor Bectol said. "If it's on a flat surface like an airfield, it can be launched anywhere, whether it's an airport or a regular road." He analyzed that the white object found at the launch site "will be intended to hide the traces of the launch."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This is Ham Ji-ji from VOA News.

출처 : VOA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