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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순안공항 ICBM 발사 지점에 하얀 물체…“도로 훼손돼 보수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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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함지하 작성일 22-12-02 05: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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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ICBM을 발사한 지점 2곳에 하얀색 물체가 보인다. 왼쪽 사각형은 지난달 3일 발사지점이며, 오른쪽 사각형은 지난달 18일 발사가 이뤄진 곳이다. 자료=Planet Labs <p>

 북한이 지난달 ICBM을 발사한 지점 2곳에 하얀색 물체가 보인다. 왼쪽 사각형은 지난달 3일 발사지점이며, 오른쪽 사각형은 지난달 18일 발사가 이뤄진 곳이다. 자료=Planet Labs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공항 도로를 보수한 흔적이 포착됐습니다. 미사일 발사로 지면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무게가 상당한 이동식발사차량을 이용해 ICBM을 쏠 수 있는 장소가 그만큼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으로 이어집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18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지점이 하얀색 물체로 뒤덮였습니다.

‘플래닛 랩스’가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평양 순안공항의 민간 활주로와 군용 활주로 중간 지점에 가로세로 약 30m, 즉 900㎡의 하얀색 지대가 보입니다.

앞서 VOA는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ICBM 발사 사진을 과거 위성사진에 찍힌 이 일대 주변 지형과 도로 형태와 비교해 이곳을 발사 장소로 특정했습니다.

 

북한이 지난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순안공항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왼쪽)과 북한이 공개한 발사장면(오른쪽). 번호가 매겨진 각 지점이 같은 특성을 보인다. 자료=CNES / Airbus (Google Earth)

 북한이 지난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순안공항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왼쪽)과 북한이 공개한 발사장면(오른쪽). 번호가 매겨진 각 지점이 같은 특성을 보인다. 자료=CNES / Airbus (Google Earth)

 

위성사진 분석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도 이 지점에서 포착된 검은 점을 토대로 같은 해석을 내린 바 있습니다. 검은 점을 ICBM이 화염을 뿜을 때 생긴 ‘그을린 흔적’으로 진단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식별되지 않았던 하얀색 물체가 발사 이틀 뒤인 20일부터 나타나 그을린 흔적을 덮기 시작하더니 30일과 이달 1일 더 뚜렷한 형태로 자리 잡았습니다.

북한이 이 지점에 하얀색 대형 물체를 세워 둔 것인지, 포장 공사를 하느라 도로 색깔이 하얗게 바뀐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길 위에 하얀색 페인트를 칠한 것인지는 위성사진만으론 판독이 불가능합니다.

다만, 며칠째 같은 모양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이동이 가능한 물체가 아니라 도로포장 공사나 페인트 작업 흔적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북한은 가장 최근 발사 약 보름 전인 지난달 3일 이 지점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서 ICBM을 발사했는데, 이때도 현장에서 동일한 하얀색 물체가 식별됐었습니다.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의 콜린 즈위코 기자는 지난달 6일 이 지점을 발사 장소로 추정하면서, 하얀색 물체가 덮인 위성사진을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 하얀색 물체는 1일 현재 같은 지점에 남아있습니다. 지난달 ICBM이 발사된 지점 2곳 모두 하얀색 지대가 됐다는 의미입니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현지지도 아래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시험발사했다며, 19일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현지지도 아래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시험발사했다며, 19일 사진을 공개했다.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해당 도로를 보수했을 것이라면서, 단순히 하얀색 페인트를 칠하는 것 이상의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They know by the time they paint them that the U.S. has already got pictures of the scorch marks. So, suggests that they've done at least some damage to the concrete surface that they've had to then go in and repair.”

“페인트를 칠하는 시점엔 이미 미국이 그을린 자국을 촬영한 사진을 확보했을 것이고, 북한도 이를 알고 있을 것인 만큼 이 도로의 콘크리트가 훼손돼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베넷 연구원은 ICBM을 실은 발사차량이 “매우 무거워 도로 표면을 훼손할 수 있다”며 “북한은 가용한 가장 단단한 지면에서 발사하기로 했고, 그곳이 바로 (순안공항) 유도로”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Apparently that thing is so heavy that it could damage the surface and so they've chosen to launch it from the hardest surfaces they have available, which are the taxiways…That said, what they're suggesting by what they're doing in Sunan is, this missile may not be all that mobile in terms of being able to launch it. The conditions you require may be much more strenuous. And and that suggests may not work very well used as a mobile launcher.”

베넷 연구원은 “하지만 순안에서 포착된 이번 활동은 (북한의 ICBM) 미사일이 완벽한 ‘이동식’이 아닐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그만큼 발사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동식발사차량은 장소에 구애받지 말아야 하는데 북한에게는 가장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이 깔린 순안공항 유도로나 활주로 외엔 별다른 대안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북한은 올해 2월, 3월, 5월, 11월에 걸쳐 여러 발의 ICBM을 쏘면서 유독 순안공항을 발사 장소로 고집했습니다.

베넷 연구원은 발사 지점 바닥 한쪽이 조금만 꺼져도 미사일의 발사 각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견고하고 평탄한 상태가 유지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ICBM을 실은 북한 발사차량의 무게는 100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또다른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공항 유도로가 발사장소로 선택된 사실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벡톨 교수는 “이동식발사차량은 이동이 가능하다는 의미”라며 “비행장과 같이 평탄한 지대라면 공항이든 일반 도로이든 관계없이 어디서나 발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발사지점에서 발견된 하얀색 물체는 “발사 흔적을 감추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출처 : VOA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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