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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W, ‘북 월드컵 개최 가능’ 발언에 “세계 최악 인권침해국”…국제앰네스티 “인권침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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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승혁 작성일 22-11-26 05:3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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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가운데)이 지난 2019년 10월 평양을 방문했다. 오른쪽은 김장산 북한 축구협회 서기장.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가운데)이 지난 2019년 10월 평양을 방문했다. 오른쪽은 김장산 북한 축구협회 서기장.

 

국제 인권 단체들이 북한에서도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발언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북한에서 월드컵 개최로 인한 인권 침해가 발생할 것이 확실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담당 부국장은 25일 “북한은 전국의 건설 공사에 체계적으로 강제노동을 이용하는 세계 최악의 인권 침해 국가 중 하나”라고 비판했습니다.

[필 로버트슨 HRW 아시아담당 부국장] “North Korea is one of the worst human rights violating governments in the world, and systematically uses forced labor for construction projects all over the country. So for Infantino to suggest that Pyongyang could host a World Cup reveals how little Infantino understands or cares about the human rights of workers who build football facilities in host countries.”

로버트슨 부국장은 25일 ‘북한도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다’는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발언에 대한 VOA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변하면서, 이 같은 발언은 인판티노 회장이 월드컵 개최국에서 축구 시설을 건설하는 노동자들의 인권에 관해 얼마나 무지하고 무신경한 지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인판티노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몇 년 전 남한과 북한이 여자 월드컵을 공동 개최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어떤 나라도 월드컵을 열 수 있고 북한이 원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카타르월드컵 유치와 준비 과정에서 건설노동자들의 처우에 관한 문제와 카타르의 성소수자 차별 논란이 불거지자 카타르월드컵의 정당성을 옹호하며 나온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대규모 스포츠 행사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세탁(washing)’하는 ‘스포츠 워싱(sports washing)’ 우려도 제기했습니다.

[필 로버트슨 HRW 아시아담당 부국장] “These comments show FIFA’s inherent susceptibility to “sports washing” of bad human rights records because Infantino naively thinks that football is some sort of magic thing than can solve all problems. Infantino should recognize that there are some places in the world where it is highly inappropriate to hold a World Cup, and both North Korea and Qatar are those kinds of places.”

로버트슨 부국장은 “이런 발언들은 FIFA가 선천적으로 나쁜 인권 기록의 ‘스포츠 워싱’에 영향을 받기 쉽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는 인판티노 회장이 순진하게도 축구가 마치 모든 문제를 풀어줄 마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판티노 회장은 이 세상에 월드컵을 개최하기에 매우 부적절한 나라들이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며 “북한과 카타르가 바로 그런 곳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실제로 북한에서 월드컵 같은 국제 스포츠 대회가 개최될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봤습니다.

[필 로버트슨 HRW 아시아담당 부국장] “Any sort of major international sporting event held in the DPRK would receive massive criticism – so I doubt any major sports federation will risk going forward with any such plan.”

로버트슨 부국장은 북한에서 열리는 주요 국제 스포츠 대회는 엄청난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며며, 따라서 어떤 주요 스포츠 연맹도 그런 계획을 진행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앰네스티도 이날VOA의 관련 질의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FIFA must only grant contracts to countries if they can mitigate human rights risks arising from the tournament. Given North Korea’s human rights record including its severe restriction on freedom of expression, guaranteeing that there won’t be human rights violations arising from the tournament will be nearly impossible.”

국제앰네스티는 장보람 아시아담당 조사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FIFA는 대회가 촉발하는 인권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나라들에만 계약을 부여해야 한다”면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억압 등 북한의 인권 기록을 고려하면 북한에서 경기 개최로 인한 인권 침해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FIFA가 예측 가능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카타르에 월드컵 개최권을 내줬다며, 과거의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되며 인권을 주요 고려사항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Despite foreseeable risks, FIFA granted the World Cup to Qatar. The association must not repeat past mistakes and make human rights a key consideration.”

한편 아랍권 최초로 월드컵 개최권을 따낸 카타르는 축구경기장과 시설 건설 현장에서 이주 노동자들이 잇따라 사망하는 등 인권 유린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서방 언론들은 월드컵 시설 공사 기간에 인도네시아 등에서 온 노동자 6천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

출처 : VOA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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